
안녕하세요. 슬기로운 거북이 생활입니다.
최근에 뉴스를 봤는데,
비행기 안에서 또 한 번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신기합니다.
평소에는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비행기만 타면 화재가 발생할까요?
아니면 평소에도 화재는 많이 발생하지만 이슈로 커지지 않다가,
비행기라는 특정 환경에서는 크게 이슈가 되니까 많이 일어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걸까요?
궁금해서 비행기를 타면 어떤 원인 때문에 평소에는 괜찮다가 화재가 발생하는지 알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둘 다 맞았습니다
- 실제로 건수가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 기내라는 환경 때문에 더 크게 부각되는 면도 있습니다.
숫자로 보면
| 구분 | 내용 |
| 미국(FAA) 2024년 | 항공기 내 리튬배터리 관련 발열·연기·화재 89건 (역대 최다) |
| 미국(FAA) 2025년 | 93건, 2년 연속 최고치 |
| 미국 증가 추이 | 2015년 이후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가 약 388% 증가했다는 보도 |
| 국내 국적기 |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 2023년 6건, 2024년 8월까지 5건 (국토부 자료) |
주의할 점은 이 숫자가 보조배터리만의 통계가 아니라
전자담배, 스마트폰, 노트북 등 리튬배터리 전반이라는 것입니다.
또 연 90건 안팎이라는 수치는 전체 운항 편수에 비하면 아주 드문 일이긴 합니다.
다만 매년 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 번 나면 결과가 크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큰 것입니다.
평소엔 괜찮은데 왜 기내에서 문제가 될까
자료를 종합하면 원인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가 겹치는 구조였습니다.
| 원인 | 설명 |
| 열폭주 | 충격이나 내부 결함으로 합선이 생기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고(600℃를 넘기도 합니다) 옆 셀로 연쇄적으로 번집니다 |
| 눌림·충격 | 좁은 좌석 틈에 끼이거나, 선반 속 가방에 눌리면 내부 분리막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
| 사용·충전 중 과열 | 기내에서 충전하며 쓰다 불이 난 사례도 있습니다 |
| 저품질·노후 제품 | 온라인 저가형 일부는 기본 안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캐나다 교통부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
| 밀폐 공간 | 연기가 갇히고, 지상처럼 바로 대피할 수 없어서 위험이 커집니다 |
여기서 "평소에는 괜찮았다"는 부분이 핵심입니다.
이번 10월 청주발 제주행 사고처럼 사용하지 않고 충전도 하지 않은 상태의 보조배터리에서도 발화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내부 손상이나 제조 결함이 평소에는 잠복해 있다가,
충격이나 눌림 같은 계기를 만나면 열폭주로 이어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압 때문이라고?
일부 기사에서는 "기압 변화로 분리막이 손상된다"는 설명도 나왔지만,
제가 찾은 자료에서는 기압 자체가 원인이라는 직접적인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2025년 1월 에어부산 사고에서 말하는 "압력"은 공기압이 아니라,
선반 속 가방 안에서 보조배터리가 눌린 압력으로 추정된다는 뜻입니다.
이 사고도 원인은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기압과 눌리는 압력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은 구분해서 보는 게 좋겠습니다.
지상에서도 화재는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비행기가 특별히 잘 불나는 곳이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집이나 차량에서도 보조배터리 화재는 끊임없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다만 지상에서는 화재가 나도 눈에 덜 띄고 바로 대피할 수 있는 반면,
비행기는 폐쇄된 공간이고 대피가 어렵다 보니 같은 화재가 훨씬 크게 부각되는 것입니다.
항공 분야는 FAA가 2006년부터 사고를 집계해서
누적 580건을 넘겼다는 보도가 있을 만큼 기록이 체계적으로 남는다는 점도,
건수가 눈에 잘 띄는 이유일 수 있습니다.
규정도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 2025년 3월 1일: 국내 항공사 보조배터리 선반 보관 금지, 기내 충전 금지 등 시행
- 2026년 4월 20일부터: 승객 1인당 2개까지, 기내 사용·충전 전면 금지(국제 기준)
- 그런데도 2025년 3월부터 1년간 국내 공항 보안검색에서 보조배터리 규정 위반이 43만 3천여 건 적발됐고, 이 중 80.6%는 위탁수하물에 넣었다가 걸린 경우였다고 합니다.
승객이 할 수 있는 것
- 보조배터리는 선반이 아니라 발밑이나 좌석 앞주머니에 보관하기
- 단자는 절연테이프로 감싸거나 개별 파우치에 넣기
-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충전하지 않기
- KC 인증을 받은 정품, 너무 오래됐거나 부푼 제품은 가져가지 않기
- 연기가 나거나 뜨거워지면 직접 만지지 말고 바로 승무원에게 알리기 (이번 홍콩발 제주행 사례에서도 승객이 배터리를 꺼내려다 손에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마무리하며
"왜 비행기에서만 화재가 날까"라는 궁금증의 답은,
비행기에서만 나는 게 아니라
충격과 눌림이 많고 대피가 어려운 환경에서 같은 배터리 문제가 더 크게 드러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앞서 정리한 기내 반입 규정과 KC 인증 글도 함께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여행 가시기 전에 가방 속 보조배터리를 한 번 점검해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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